대창솔루션이 지속된 적자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했다. /사진=대창솔루션 홈페이지 캡쳐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주강 기술 분야에서 인정받은 대창솔루션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지속된 적자로 현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부채 만기가 다가오면서 대창솔루션의 부담도 커졌다. 대창솔루션은 핵폐기물 저장용기 등을 개발하며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창솔루션의 올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242억31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14억1200만원)보다 13.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또한 24억5300만원에서 32억3700만원으로 32.0% 증가했다.


대창솔루션은 수년간 영업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80억원,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엔 10억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도 했지만 2020년 112억원, 2021년 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금은 줄고 채권은 늘면서 대창솔루션의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54억29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4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66억4600만원에서 89억1800만원으로 34.2% 늘었다.

영업적자와 채권 증가로 현금 유출은 가속화됐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지난해 상반기 9억9300만원 빠져나갔는데 올 상반기 5배가량 늘어난 57억7400만원이 유출됐다. 매출채권과 미수금, 선급금, 선급비용 등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대창솔루션이 빚을 내서 빚을 갚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대창솔루션은 올 상반기 83억3900만원을 차입했는데 차입금과 리스부채 상환에 88억6700만원을 투입했다.

금융부채 중 1년 내로 상환해야 할 부채 비율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 상반기 말 대창솔루션의 금융부채는 729억5900만원이었고 만기가 1년 미만인 부채(655억9500만원)의 비중은 89.9%에 달했다.

자본금에서 사내 유보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유보율은 지속된 적자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창솔루션의 유보율은 ▲2017년 549.9%에서 ▲2018년 392.4% ▲2019년 330.8% ▲2020년 179.3% ▲2021년 122.6%까지 떨어졌다.

대창솔루션은 주강품 전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 관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전체 매출에서 해상용 대형엔진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변환장치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0%에 달한다. 주력 제품인 메인 베어링 서포트(MBS)는 선박 엔진을 지지하는 주강품으로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의 60%를 넘기기도 했다.

약 70년의 업력을 가진 대창솔루션은 수년 전부터 조선업황이 둔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해양플랜트 등에도 뛰어들었지만 지속된 저유가로 수주가 녹록지 않았다. 플랜트 등 산업 생산기반시설에 쓰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생활안전구조재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5억5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했다.

대창솔루션은 핵폐기물 저장용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 해체에 필요한 주강방식의 핵폐기물 저장용기(RWS)를 개발했다. 핵폐기물 저장용기 전문 제조기업 한산과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5기의 핵폐기물 저장 장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42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