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왼쪽)을 비롯한 피감기관 기관장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을 우려하며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에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결정된 지 벌써 2년이 됐다"며 "고환율에 아시아나항공의 완전 자본 잠식이 우려되는데 기업결합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질의했다.


항공업계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뿐만 아니라 고환율에도 시달리고 있다.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대여(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고환율로 비용이 증가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외화환산손실은 41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는 상반기 2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외화환산손실 탓에 259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의 상반기 연결기준 외화환산손실은 5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3배 급증했다. 또 다른 LCC인 제주항공은 상반기에 26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강 회장은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라며 "합병을 원활하게 하려면 아시아나에 많은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의 주체가 될 대한항공에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의원은 "산은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가 상당하다"며 "이자율이 스텝업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전환사채를 대환해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법은 생각해 보지 않았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산은이 끼어드는 것이 오히려 합병 전체 진행에 혹시 장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