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가 운영할 '보험 중개 플랫폼'에 대한 입점 계획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손해보험사들은 여행자보험을 네이버파이낸셜에 제공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생명보험사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에 암보험과 치질보험 등을 넣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카카오페이의 보험 중개 플랫폼에 암·치아·항문·용종보험 등을 넣는 걸 구상하는 중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KP보험서비스에 제공하고 있는 미니보험을 카카오페이의 보험 중개 플랫폼에서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KP보험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보험 비교서비스와 카카오페이가 추진하는 보험 중개업 플랫폼은 사실상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KP보험서비스의 보험 비교서비스 기능이 카카오페이의 보험 중개업으로 통합될 경우 생명보험사들은 KP보험서비스에 제공하던 상품들을 순차적으로 카카오로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KP보험서비스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지속 운영한다면 보험사들은 판매량을 더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소액단기보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KP보험서비스에 제공하던 상품을 큰 변경 없이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의 단계별 상품 규제 방안에 따라 전략은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생명보험협회도 생명보험사들로부터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의 비교·추천 서비스 입점을 위한 상품 구성, 계획 등을 취합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보험사들의 의견을 최종 취합해 조만간 금융당국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별도 인원을 꾸려 빅테크 서비스 입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 당사 계획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상품이 많이 노출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빅테크가 내놓을 서비스 형태에 따라 상품 구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손해보험사 경우 여행자보험을 네이버파이낸셜에 제공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여행자보험은 1만원 이하의 보험료로 여행 중에 발생한 각종 사고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손해보험사들도 소액단기보험 판매를 위한 온라인 채널을 별도로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레저보험과 같은 생활밀착형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적용,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9월 '보험판매 중개행위'로 규정되면서 해당 서비스가 제한돼 왔다.
전면 허용이 아닌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한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 상품 리스트에 종신·외화·변액보험 등과 같은 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으로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상품은 제외하고 자동차보험, 장기인보험 등의 보험상품을 놓고 논의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주력인 종신보험 등이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제외되는 만큼 안도하고 있다. 이에 종신보험을 제외한 소액단기보험들을 네이버, 카카오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빅테크 플랫폼 입점은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들에게 수수료 부담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빅테크의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힘을 갖춘 빅테크가 편법으로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