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2금융권을 빠르게 덮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늘고 업황이 악화되면서 카드·저축은행·상호금융은 신규영업을 중단하거나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다.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자 비중이 큰 만큼 이 같은 조치로 취약차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협은 지난 21일부터 올해 말까지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취급이 중단되는 대출은 ▲중도금대출 ▲이주비대출 ▲부담금대출로 잔금대출과 그 외 대출은 취급 중단 대상이 아니다. 대출 재개 시기는 오는 2023년 1월1일이다.


신협 관계자는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 기조에 따른 회원 조합 수신 경쟁 가속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 대출을 거절한 저축은행은 올해 3월까지 4곳에서 8월까지 11곳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한 저축은행은 44곳에서 46곳으로 늘었다.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자금을 고객 예·적금으로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 사이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5.29%로 조회됐다. 이달 1일(3.85%)엔 3%대 후반, 8일 4%로 집계된 뒤 빠른 속도로 상승세다.

저신용자의 '급전창구'도 이젠 옛말이 됐다. 카드사들은 대표적 대출 상품인 카드론 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카드론 평균금리는 기준금리와 평행선을 그리며 하향곡선을 보였지만 이 같은 역주행도 끝이 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표준등급 기준)는 13.22%다. 지난 6월말(12.92%)과 비교해 0.3%포인트, 7월말(12.87%)과 비교해서는 0.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 급등 영향이 컸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하지만 여전채(AA+, 3년물) 금리가 5%대로 치솟으면서 부담이 커지자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레고랜드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PF-ABCP)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