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이한다. 오너 일가만 참여하는 조용한 추도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 전략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수원 선영에서 가족들과 일부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추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추도식에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만 참석한 상황에서 조용하게 진행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고인의 2주기를 맞아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 부회장은 1주기를 맞이해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새로운 도약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며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기렸다.
이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당부했다.
올해에는 한층 구체화된 '뉴 삼성' 경영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복권된 이후 빠르게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잠실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등 국내 사업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사업 현황과 미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임직원과 격의없이 소통했다.
해외로도 보폭을 넓혀 멕시코와 파나마, 영국 등을 잇달아 방문해 글로벌 사업도 직접 챙겼다. 두 달여 간 국내외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미래 비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만큼 부친의 2주기를 계기로 이를 대외에 공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의 2주기는 조용히 넘긴 뒤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이나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인 11월19일에 '뉴 삼성'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도 관심거리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삼성전자 부회장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동일인 지정을 통해 삼성의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지만 직함은 여전히 부회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회장이 아닌 인물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따라서 조만간 회장으로 승진한 뒤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12월 인사와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