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사진=롯데카드

매각을 진행 중인 롯데카드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매각가로 거론되는 3조원이 고평가됐다는 시장의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고위험 상품으로 지목되는 부동산PF를 확대해 몸값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인상기 속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무리한 몸집 키우기 전략이 자칫 향후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의 부동산PF 잔액은 1조47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3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롯데카드는 1조2477억원, 같은 기간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부동산PF 규모는 2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에서 부동산PF를 취급하는 곳은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두 곳뿐인데 사실상 롯데카드가 독식하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부동산PF를 통해 일회성 카드 매출, 낮은 수익성의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이었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설명이지만 문제는 연체율이다.

윤창현(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실에 따르면 여신업계의 부동산PF 연체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289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2.5배 불었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좌진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2020년 3월 사령탑에 오른 조 사장은 취임 이후 롯데카드의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두 장의 카드가 세트 형태로 이뤄진 '로카 시리즈' 카드 출시 등으로 혁신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적도 개선됐다.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019년 517억원에서 2020년 1307억원, 지난해에는 24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2% 급증했다.

다만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데다 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부동산PF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사의 자금 조달처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비용 부담도 늘었다. 이미 여전채 금리는 5%를 넘어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금리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볼륨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유 PF자산의 건전성은 어떤 지표로 보나 우월한 수준으로 부실징후 또한 보이지 않는다"며 "통합 리스크 관리 및 조기 경보체계가 수립돼 월별로 꼼꼼하게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리스크 변별력 및 대손비용에 대한 장단기 예측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