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생명보험 부문에서 KB금융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머니S DB

신한·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 계열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증가와 자산운용손익 감소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비은행 사업의 알짜배기로 곱히던 보험 계열사들 실적을 안정화 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사업비차손익이 개선되었으나 인적자원관리 통합비용 및 유가증권 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자산운용손익이 감소했다"며 "보험영업 손익은 견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52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보장성 APE는 4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 늘어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11.9%, 총자산순이익률은 0.72%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267%로 지난해 9월 말보다 31%포인트(p) 하락했다.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은 증시불안으로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이자부담을 염려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더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금융 생명보험 계열사는 KB생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푸르덴셜생명 마저 실적이 악화되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올 3분기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8% 감소한 500억원을 KB생명은 당기순손실 1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손실규모가 101억원 확대됐다.


생명보험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비은행 사업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동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KB금융은 내년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사 출범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는 중이다. 통합사는 고액자산가 위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실제 KB금융은 2022년 보험부문 수익성을 개선해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KB금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KB생명 허정수 대표 대신 이환주 KB금융지주 CFO(부사장)을 대표로 추천했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을 통해 KB생명을 흑자전환 시키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에서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을 맡은 이 부사장을 통해 적자 탈피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통합비용 등을 털어내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은행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각 금융지주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보험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금융권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