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 3곳이 나란히 디지털 전환 성적표를 공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비대면 디지털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정부가 추진 중이 '디지털 유니버설뱅크'에 부합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회사의 금융·비금융 플랫폼 이용자 수는 지난 9월말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 211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401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중 그룹의 금융 플랫폼 월 이용자 수는 1765만명, 비금융 생활 플랫폼 월 이용자 수는 350만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비금융 생활플랫폼 월 이용자 수가 전년동기(189만명)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쏠'(SOL)의 월 이용자 수는 847만명, 신한카드 앱 '신한플레이'의 월 이용자 수는 75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2.3%, 28.1%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올 3분기 2801억원의 비용 절감도 일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85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이 취급한 신규 수신 가운데 디지털 채널을 통한 비중은 전체의 75.2%에 달했다. 신규 여신의 경우 71.4%, 카드 금융상품의 경우 63.8%로 집계됐다. 디지털을 통한 신규 주식계좌 비중은 95.1%에 달했다.
KB금융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디지털 성적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KB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KB스타뱅킹'의 MAU는 1100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도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9월말 플랫폼 누적 가입자 수가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는 1367만7000명, 하나카드 앱 '원큐페이'는 519만3000명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담보대출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원큐아파트론의 취급 금액은 올 9월말 기준 4090억원으로 전년동기(1020억원)대비 4배 급증했다. 취급 건수도 지난해 9월말 657건에서 올 9월말 2839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하나은행은 전체 신용대출의 92.4%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취급했다. 예·적금은 62.6%, 담보대출은 62.7%, 펀드는 92.4%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금융그룹도 디지털 실적을 공개했다. 우리은행 앱 '우리WON뱅킹'의 가입 고객 수는 올 9월말 기준 197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56만명 늘었다.
우리은행에서도 비대면 금융상품 가입 고객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20년말 155만1000명이었던 우리은행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 수는 2021년말 178만9000명, 올 9월말 203만2000명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AU의 경우 금융사마다 산정하는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의 어려움이 있다"며 "금융사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고 비대면 채널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산업 디지털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디지털 유니버설뱅크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금융 서비스다.
여기에는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금융지주가 계열사 앱을 통합함으로써 '슈퍼 앱'을 구축하는 방안까지 담겼다. 금융 플랫폼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