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연 5%를 돌파한 것은 10년 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연말 기준금리는 3.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에서 연 4%의 대출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연말에는 연 8%의 주택담보대출도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5%로 한 달새 0.39%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대를 넘어선 것은 2012년 7월(연 5.2%)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 기간 0.44%포인트 오른 연 4.79%,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0.38%포인트 상승한 연 6.6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012년 5월(4.85%), 신용대출은 2013년 3월(6.62%)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0%로 8월(24.5%)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충족을 위한 수신 경쟁도 예금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21일 기준 연 4.59~7.10%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44%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연 5.210∼7.621%로, 20일 새 상·하단이 0.480%포인트씩 올랐다.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민평평균) 금리가 같은 기간 4.851%에서 5.467%로 0.616%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치솟고 대출금리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