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 사진 제공=롯데건설

서울 최대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이 공사비 상승 문제로 6개월여 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가운데 성북구 재개발 사업인 돈암6구역도 시공사와의 사실상 시공비 인상을 둘러싸고 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돈암6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5월28일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가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조건 변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롯데건설은 협상 회의에서 조합이 제시한 입찰 조건과 변경을 원하는 내용을 근거로 사실상 공사비 인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요구하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입찰 시 제안한 공사비를 초과해 확정할 수 있다'고 명시한 계약서 제25조 1항의 '조합이 요구하는' 문구 삭제를 요청했다. 이는 조합 측 요구가 없어도 시공사가 설계변경을 필요로 할 경우에 이를 근거로 공사비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게 당시 계약 협상단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변경된 계약서 상엔 당장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시공비 인상을 조합 측에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남긴 셈이다. 계약 협상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상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재비, 인건비 등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약 금액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변경된 계약서 체결을 위한 협상 자리에선 공사비 인상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합의 사업성 증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란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후 최초계약 체결을 협의 중인 상황이고 물가인상과 마감재 변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사비 추가 협상은 해당 사업장의 경우 착공 전 단계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2년 후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나 계약서에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기재해야 하고 실제 확약서 대로 설계변경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사유로 공사비 증액 등 다른 조건이 추가될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