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재규어 브랜드 거취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미 신차 출시는 멈췄고, 앞으로도 일정 기간 출시계획도 없다. 판매량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 일부 전시장에선 철수시킨 곳도 있다. 이 와중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재규어 브랜드 판매량은 3대다. 전월 12대, 전년 7대보다도 더 줄었다. 올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는 총 154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289대보다 46.7% 준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재규어랜드로버 본사가 한국시장에서 재규어 브랜드를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 이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로부터 차를 받아 판매하는 딜러사들의 우려가 깊다.
이런 우려는 지난 8월 호남지역 영업망 강화 차원에서 광주와 전주 딜러를 추가 선정할때 불거졌다. 해당 지역에 문을 연 새 전시장(위본오토모티브) 에는 '랜드로버' 브랜드만 걸려있다. 그 전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함께 판매한다는 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과거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브랜드 차량을 판매를 접는 대신 지프에 집중했고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 흡수 후에는 시트로엥 판매를 중단했다"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잘 팔리는 랜드로버만 남기고 재규어 판매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지난 10월 32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327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달 285대보다는 15.4%가 증가했다. 오는 11일에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전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2039년까지 공급망, 제품, 서비스 및 운영 전반에 걸쳐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전동화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중이고 그 시작이 2024년"이라며 "재규어 브랜드는 2025년 완전히 리브랜딩 되는 만큼 그때까지는 랜드로버 브랜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철수설은 루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랜드로버의 첫 순수 전기차는 2024년 출시 예정이며 재규어 전기차 모델은 2025년이 되어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재규어 브랜드는 현재 F-페이스, F-타입을 중심으로 주문제작방식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전동화 라인업이 갖춰지면 새로운 전략에 따라 전시장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