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용어 사용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감에서 질의에 앞서 대통령실 업무보고 자료에 사용된 '이태원 사고' 용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대통령실 업무보고 자료에 '이태원 참사'가 아닌 '이태원 사고'로 표기돼 있다며 자료를 수정해서 다시 배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조은희 의원(국민의힘·서울 서초구갑)은 "용어까지 정쟁 대상으로 삼는 멘탈(정신상태)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사고'라고 하면 진정성이 담긴 애도이고 정부에서 '사고'라고 하면 애도가 아닌 잘못된 말인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고민정 의원(민주당·서울 광진구을) 등이 '사고 수습' 등의 표현을 이미 써왔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에도 현판 문구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표현했다. 이후 해당 표현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지난 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고 표현을 바꿨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날 국감 업무보고에서 '참사' 대신 '사고'를 사용하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업무보고를 세밀히 살펴보지 못해 죄송하다"며 "(정부에서) 처음 '사고'와 '사망자'라고 말한 것은 재난안전법상 중립적 용어를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서 실무자들이 썼는데 저희는 용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처음 제 인사말에 분명히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돼 있으니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