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소재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캐나다의 한 광산. /사진=로이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직접 광물을 채굴하거나 광산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내연기관에서 전기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불확실한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8월16일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의 광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포드와 테슬라는 지난 6월 호주 광산업체와 리튬 공급계약을 맺었고 호주에서 코발트를 조달한다. 지난달 스텔란티스는 호주 광산업체와 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원자재 구매계약을 맺었고 BMW도 호주에서 리튬을 공급받는다. 폭스바겐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도 캐나다에서 배터리용 광물 공급 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그룹도 호주에서 전기차 모터의 핵심 원료로 활용되는 희토류를 매년 1500톤씩 7년 동안 공급받기로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처럼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 핵심 부품의 원자재까지 확보에 나선 건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이 호주에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먼저 내연기관에서 전기동력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배터리 등 주요 부품업체의 입김이 커진 것을 견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미국의 IRA에서는 배터리 원료가 되는 광물의 40%가 북미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규정한 만큼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 같은 상황에 독일 보쉬는 IBM과 퀀텀 컴퓨팅 분야에서 협업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퀀텀 컴퓨팅의 소재 시뮬레이션을 사용, 탄소 중립 파워트레인(전기 모터 및 연료 전지)의 희귀금속 및 희토류 대체물을 찾는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희토류 없이는 전기차가 제대로 된 성능을 내기가 어렵다"며 "작고 가볍게 만들면서도 높은 성능을 내도록 만들려면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며 결국 원자재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해외 수입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 중에서도 캐나다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는 데다 미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물류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