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통화긴축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같은 발언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은 14일(현지시각) "아마도 곧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이러한 언급은 연준이 다음달 열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9%)는 물론 전월(8.2%) 수준을 밑돌면서 연준의 잇단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행보가 11월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억제를 지속하는 것 모두를 위해 해야 할 추가적인 작업이 있다"며 "좀 더 신중하고 데이터(경제지표)에 기반해서 움직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12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와 고용 지표가 추가로 발표됨에 따라 최신 지표를 검토한 뒤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올라왔다. 미 금리가 4%대를 돌파한 것은 2008년 1월(4.25%)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도 더 벌어졌다. 한국 기준금리는 3.00%로 미국에 비해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달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한은 역시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7%의 미 CPI를 지목해 "굿 뉴스(좋은 소식)"라며 "미국에서 온 좋은 소식이 우리 시장을 안정시키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