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하면서 물류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 물류대란으로 산업계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우려하며 운송거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0시부로 총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에 2만2000여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계에도 잇따라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출하 차질을 빚었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72만1000톤을 출하하지 못하며 1조1500억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시멘트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공급이 전면 중단돼 건설을 비롯한 후방산업으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수출업계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 운송이 중단되며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 10월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11월에도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역시 올들어 10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무역 의존도는 79.7%에 달한다. 물류대란으로 수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경제계는 자체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집단운송거부에 대응해 지난 23일부터 '수출물류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대책반은 화물연대 동향 및 피해상황 모니터링, 피해 신고센터 운영,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무역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운송거부 사태가 지속되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계는 즉각적인 운송거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전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운송거부는 즉각 철회하고 안전운임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