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내일(29일) 이사회를 열고 동남권 영업조직개편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사진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 9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이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KDB산업은행이 내일(29일) 이사회를 열고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영업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산은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꼼수 이전'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이사회에 대한 물리적·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신설 등을 담은 '동남권 영업조직 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중소중견금융부분'을 '지역성장부분'으로 명칭을 바꾸고 관련 부서 인원을 동남권에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지역성장부문 산하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한다. '부산·경남지역본부'는 '동남권지역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7개 영업점을 4곳으로 통합한다.


현재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소재한 해양산업금융실은 기존 1실 체제에서 2실 체제로 확대 개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은의 동남권 인원은 기존 153명에서 207명으로 54명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정원과 예산은 12월말 확정된 이후 내년 1월쯤 내부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노조는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에 앞선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취임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본점의 부산 이전을 빠르게 추진 중이지만 이를 위해선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산은법 제4조 제1항에 따르면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강 회장은 정책 과제를 선행할 수 있는 단계부터 시작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9월14일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라는 정부의 역할 부여가 있었기 때문에 관련 법 개정 이전까지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도 조만간 신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의 타당성 등 동의가 선행되지 않은 채 사측에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무리하기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은 노조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석훈 회장이 경고를 무시하고 이사회를 강행하려 한다면 물리력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며 "사내·사외이사 모두에게 배임·직권남용 혐의 고소·고발과 퇴진 운동으로 불법적 본점 이전 기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