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임에 무게가 실렸던 손병환 회장은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 중인 가운데 이 전 국조실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이 전 실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거쳐 지난 2016년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 몸을 담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엔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농협금융이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조9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능력면에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중앙회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협금융지주 특성상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가 새 회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임추위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주도한다.
실제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주로 관료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회장은 신동규(행정고시 14회), 임종룡(행시 24회), 김용환(행시 23회), 김광수(행시 27회) 등이다. 손 회장은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처음으로 나온 내부 출신 CEO다. 손 회장은 연임 도전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에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중앙회가 관료 출신을 선호하면서 최근 내부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안다"며 "연말 연초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가 예정된 만큼, 금융권은 외풍에 대한 긴장감이 상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교체가 확정되면서 향후 관치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IBK기업은행장에는 차기 행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도규상 전 금융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도 후보로 언급되면서 관치금융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