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형 사업장 중 한곳인 금호타이어에 호재는 없고 악재만 쌓여가고 있다.
8일 지역 경제계와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생산량을 30% 줄인데 이어 이달 7일부터 70%로 감산을 늘렸다. 이번 조치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하루 생산량은 3만3000본에서 8000본으로, 곡성공장은 3만2000본에서 1만본으로 각각 줄어든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출고된 제품은 야적을 통해 적재하고 있으나 남은 공간에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생산량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며 향후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앞서 광주고법은 금호타이어 전·현직 근로자 5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들이 청구한 추가법정수당 3859만원 중 70%에 달하는 2712만원과 지연 이자를 사측이 지급하라고 했다.
이번 판결로 현재 1심에서 계류중인 노조원 3000여명이 제기한 별도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의 추가 소송에서도 법원이 노조 편을 들어줄 경우 회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총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는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재상고 절차 등을 통해 선고 결과가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호소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대법원 판단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이 47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경우 적자전환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도 지지부진하다.
금호타이어는 1조원이 넘는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현 부지에 대한 사전 용도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특혜 시비 등을 우려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이전 예정지인 함평 부지 매입 자금과 새 공장 시설 구축 비용으로 추산되는 약 1조2000억원대의 재원 마련을 위해 현 부지에 대한 사전 용도변경이 필요하다.
광주공장 부지를 지금 상태로 매각할 경우 제값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상업 또는 주거 용지로 변경해야 이전 비용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3교대로 24시간 가동 중인 공장 운영을 멈추고 이전을 하는 것은 제조업 특성상 불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대표 사업장인 금호타이어가 경영 위기를 돌파할 호재는 없고 악재가 쌓여가고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흔들릴 경우 지역 경제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