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적자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74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을 기준으로 무역적자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길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10일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6443억79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이 6918억4300만달러로 수출을 크게 앞서면서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474억64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은 154억21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8% 감소했고 수입은 203억4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이 기간 무역적자는 49억2300만달러로 50억달러에 육박한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월간을 기준으로도 적자가 유력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역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적자 기록인 1996년(-206억2000만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무역적자 원인은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한국은 에너지 원료를 사실상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한다.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액이 급증하자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1~10일 품목별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원유(24.7%) 가스(34.1%)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점도 악재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 10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11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속에서도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제 위기 극복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이마저도 꺾인 셈이다. 특히 12월 들어 10일까지의 수출 하락 폭(20.8%)은 2년2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로 주요 품목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수출 감소폭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단기간 내에 반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