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방임 논란을 빚은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그리고 성인과 미성년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극적으로 재연하고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은 MBN '고딩엄빠2'가 재정비에 들어간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결혼지옥' 20회에서는 재혼 가정의 고민이 담긴 '고스톱 부부' 편이 방송됐다. 사연자의 남편이 7세 의붓딸에게 지나친 신체 접촉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편은 의붓딸이 거절 의사를 밝혀도 이를 무시하고 엉덩이를 찌르거나 포옹하면서 놓아주지 않았다.
방송 이후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자극적인 편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MBC 시청자소통센터에는 해당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을 향한 비난과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패널에게도 책임론이 대두됐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오은영은 직접 입장을 밝히며 당시 상황을 공식 해명하기도 했다.
오은영은 "시청자들이 놀란 장면에서 나 또한 많은 우려를 했다. 당연히 출연자의 남편에게도 어떠한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해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제작진 측은 2주 동안의 결방을 통해 내부 정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방송은 오는 내년 1월 정상화될 예정이다.
'고딩엄빠2'도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을 잇달아 다루면서 '성인과 미성년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극적으로 재연하고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28일 30회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종영한다. 2주 동안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오는 내년 1월18일 시즌3로 돌아올 예정이다.
'고딩엄빠2'는 '벼랑 끝에 선 고딩엄빠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고, 방법을 모색해본다'는 기획 의도를 가진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미성년과 성인의 혼전 임신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연이어 담아내며 기획 의도와는 정반대로 자극적 콘텐츠로 변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제작진이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를 '나이 차를 극복한 사랑'으로 묘사했다며 비판했다. 한 시청자는 공식 홈페이지에 "미성년자와 성인 간 교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출연자인 이인철 변호사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고딩엄빠들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들의 경솔한 선택과 행동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들에게 법률적인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본인의 인생을 희생하면서 어려운 선택을 했고, 소중한 생명을 낳고 키우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고딩엄빠들에게는 격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고딩엄빠2'의 방송 수위는 점점 더 높아졌다. 계속해서 논란을 만들어내고 화제성을 발판으로 더욱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때문에 짧은 재정비 시간이지만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사한 문제로 지적을 받은 두 프로그램이 비슷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짧은 기간이지만 휴식기를 통해 두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비판을 진정성있게 수용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