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생존자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사진은 방음터널에 처음으로 불이 난 트럭. /사진=뉴스1

"연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까스로 참변을 피한 생존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9일 뉴스1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한 운전자는 "순식간에 연기가 덮치면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길보다 연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뒤늦게 터널에 진입한 차들이 급하게 후진하며 사고를 내는 등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견인차 기사는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며 "터널 안으로 진입했던 몇몇 운전자들은 차를 그대로 버리고 뛰쳐나와 고속도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기사도 "뒤늦게 진입한 차가 후진하며 차끼리 뒤엉키고 부딪힌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 트럭기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에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춰 섰다"며 "이후 조수석에서 불이 나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한 A씨는 신고 후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94대와 인력 219명을 투입해 2시간20여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하지만 이 화재로 사망자 5명, 중상 3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