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3.1원 오른다. 인상률은 9.5%로 역대 최대폭이며 4인 가구 기준 추가 부담액이 4000원가량 증가하게 된다. 가스요금은 동결됐지만 2분기부터 전기요금과 함께 추가 인상요인이 있는데다 대중교통 요금 등도 함께 오를 예정이어서 새해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전기요금이 ㎾h당 13.1원 인상된다. 전력량요금 ㎾h당 11.4원과 기후환경요금 ㎾h당 1.7원을 합한 금액이다.
직전분기대비 인상률은 9.5%이며 올해 연간 인상액(㎾h당 19.3원)의 68%에 달한다. 월 평균 307㎾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추가 인상 부담금은 4022원이다.
가스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동절기 난방비 부담과 전기요금 인상 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2분기부터는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가스요금의 경우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 요금을 동결하고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새해 가스요금 인상분을 MJ당 8.4원(분기당 2.1원) 올리거나 10.4원(분기당 2.6원)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가스공사 미수금은 올해 4분기 기준 8조8000억원에 달하는데 MJ당 8.4원을 올리게 될 경우 2027년부터, 10.4원을 올리게 되면 2026년부터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도 2분기에 추가로 인상된다. 앞서 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년 전기요금 인상안은 ㎾h당 51.6원이었다. 1분기에는 일부만 올린만큼 나머지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버스요금도 오른다. 서울시 내년 4월 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각각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카드 기준)은 지하철 1250원, 시내버스 1200원이다. 300원씩 인상하면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된다. 각각 24%, 25% 오르는 것이다.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새해 소비자 물가에 경고음이 울린다. 정부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3.5%로 제시했는데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오르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는데 상승분 가운데 전기·가스·수도가 0.41%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5.1% 상승률 중 기여율이 0.41%면 공공요금 인상분이 전체 소비자물가에 약 8%의 영향을 미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