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회에서 우승해 한국 골프 팬에게 내 존재를 확인시켜줘 기쁘다"
'무명' 백석현이 SK텔레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백석현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백석현을 2위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후 백석현은 "그동안 한국 잔디에 적응하지 못했고, 퍼트에서 고전했는데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중학교 때 태국으로 이주한 백석현은 지난 2008년 아시안투어에서 프로 데뷔했다. 주로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 태국투어에서 뛰었다. 우승 소감 때 밝혔던 한국 잔디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백석현은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코리안투어에서 뛰었으나 두각을 보이진 못했다. 2022년 상금 순위 60위로 아슬아슬하게 시드를 유지했다. 코리안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2022년 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7위였다. 올해는 지난달 골프존 오픈 in 제주 공동 45위가 최고 성적이다.
백석현은 평소 좋아한다는 벤트 잔디 코스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했다. 백석현은 "이번 우승을 골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홀을 보지 않고 퍼트를 하는 '노룩 퍼트'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아무 생각 없이 해보자고 했는데 잘 됐다"면서도 "우승 퍼트 때는 너무 떨려서 손만 보고 쳤다"며 웃었다.
우승 확정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는 백석현은 "첫 우승을 한 만큼 1승에 그치지 않고 2승 3승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팬들께 내 이름을 알리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오는 2027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도 따냈다. 백석현은 "4년이라는 시드가 생겼으니 여유 있게 스윙을 고치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백석현은 "첫 목표는 결혼하고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장인어른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싶었다. 1, 2라운드 중계에 비춰 만족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또 백석현은 "그동안 성적이 안 나서 아내가 내 눈치를 엄청봤다. 믿고 결혼해준 사람인데 눈치보게 만든 게 너무 미안했다"면서 "우승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고, 사랑한다"며 아내에게 고마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