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로운 '3대 특검'을 꺼내 들며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당초 연설문안에 '반공주의' 등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가 담겼으나 최종 연설문에서는 제외됐다.
장 대표는 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약 50분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3대 정치 특검이 6개월 동안 야당을 수사했지만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거의 없다"며 "정작 특검이 필요한 곳은 따로 있다. 이재명 대통령 항소포기·통일교 게이트·공천뇌물 특검, 3대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만든 제도가 특검"이라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를 거부한다면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제안한 3대 특검은 국민의힘이 기존에 주장해 온 통일교 게이트·공천뇌물 쌍특검에 이 대통령의 항소포기 의혹을 추가한 것이다.
여권의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검찰개혁을 한다며 검찰을 해체하고 이재명 친위 수사대를 만들려 하고 있다"며 "정부안대로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이 설치되면 이재명 청와대 출신들이 조직을 장악하고 친정권 성향의 변호사들이 수사사법관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차 특검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검찰 해체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8개월을 두고는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라며 "헌정질서와 사법질서를 동시에 파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경제는 붕괴되고 민생경제는 추락하고 있다"며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시장관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외 현안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점을 언급하며 "국회 비준 지연만이 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미국 하원 공화당 법사위원회가 관세 인상 발표 직후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입장을 공식 계정에 올렸다"며 "쿠팡 사태가 통상 마찰의 뇌관이 됐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정책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국회 차원의 '대한민국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하고,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헌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또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자는 정치개혁 방안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연설 말미 이재명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정쟁이 아닌 민생경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는 5일 장 대표와 회동할 예정인 것을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영수회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