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열린 '수원 3대 가을 축제'에 지난해 3만5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5배 급증한 수치로, 수원이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수원시정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수원 3대 가을 축제 외국인 참여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수원 3대 가을 축제(수원화성문화제·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수원화성 미디어아트)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축제 기간 방한 외래객 전체 규모의 5.2%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외국인 방문객 구성이다. 외국인 참여자 10명 중 9명(92.7%)은 수원 3대 가을 축제에 처음 참여한 신규 방문객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외국인의 83.6%는 수원 자체를 처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SRI Brief 제121호)는 이에 대해 "기존 관광객의 반복 방문이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관광 수요를 수원으로 유입시키는 관문 역할을 수행했다"며 "도시 관광 구조가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평균 4시간25분 동안 축제 현장에 머물렀고, 친구·연인·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동행 비율이 높아 '체류형·관계형 관광'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순 관람형 관광이 아닌, 도시 공간과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는 관광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대 가을 축제 가운데 외국인의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은 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였다. 외국인 참여자의 66%가 이 축제에 참여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와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축제' 항목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축제 만족도는 평균 87.4점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98%는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6년 재방문 의향 역시 80.7%로 조사돼, 일회성 방문이 아닌 반복 방문 가능성도 확인됐다.
다만 보행 동선 혼잡과 교통·주차 불편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축제 공간을 화성행궁 중심에서 수원 전역으로 확장하고, 역사와 야간 체험 콘텐츠를 연계한 순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수원 3대 가을 축제는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관문이 되고 있다"며 "첫 방문을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정착된다면, 글로벌 대표 축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