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부산 사수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으로 곽규택 의원과 김영익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을 추가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년 참여를 확대하고 공천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곽 의원이 클린공천지원단장과 법률자문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 투명성'에 무게를 둔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은 지난 19일 공관위를 출범시키며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서울과 부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 두 곳은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를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이번 지선 승패에는 저의 정치 생명 자체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재명형 인재 발굴'과 '윤석열 키즈 퇴출'을 내세우며 주요 지역 탈환을 꾀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출된 인천·대전·충남·충북·세종·강원·경남·울산 등 8개 지역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을 겨냥해 "무능하기 짝이 없는 윤석열 키즈"라고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양당의 준비 상황도 대비된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은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만 6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도 국민의힘은 후보 확보에 난항을 겪는 반면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해 추미애·한준호·권칠승 의원·양기대 전 의원 등이 나선 상황이다.
정당 지지율 격차도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2월 3주차 조사(지난19~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에 따르면 민주당은 48.6%로 지난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32.6%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민주당은 38.5%에서 50.7%로 12.2%포인트 급등했지만 국민의힘은 38.2%에서 30.9%로 7.3%포인트 하락했다. 인천·경기에서도 민주당은 상승, 국민의힘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충청권(대전·세종·충청)에서도 민주당은 8.5%포인트 상승하며 56.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3.3%포인트 하락했다. 충청은 전통적으로 여당 프리미엄이 강한 지역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던 '스윙 지역'이다.
보수 강세 지역인 TK에서도 민주당은 소폭 상승, 국민의힘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양당 모두 소폭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100%) 자동응답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