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3일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서울·부산시장 수성과 한동훈 전 대표의 원내 입성 저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발전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이날 영입된 1·2호 인재는 삼일회계법인 이사 손정화 회계사(44)와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영업팀 책임매니저 정진우(41) 원전 엔지니어다.
당 지도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 사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19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 두 곳은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를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 오 시장이 장 대표에게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청하며 각을 세우면서 지도부로서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오 시장과 장 대표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지도부는 대안 후보군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장 대표와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뉴페이스'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오 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를 경우 승리 여부뿐 아니라 한 전 대표의 원내 진입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해 셈법이 복잡해진다. 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을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2대 총선에서 4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젊은 고소득·고학력 전문직 비중이 높은 지역구 특성상 개혁보수 성향의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도전해볼만한 지역이란 평가다.
신동욱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강한 것보다는 당 지도부의 요청이 있으면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라며 "당의 지도부 일원으로 상황이 어려우니 대의명분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 23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당이 필요하다면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 카드도 지도부가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다. 다만 상황은 신 의원과 유사하다.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역시 젊은 고소득·고학력 전문직 비중이 높아 한 전 대표가 무소속 당선을 기대해볼만한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에서 강력하게 요청한다면 고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한 원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지만 원내 진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구지역 지지도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에 밀리는 주 의원이 공천을 받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철현 정치평론가 겸 경일대 특임교수는 "신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해 서초구을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아직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고, 낙선할 경우 정치 커리어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다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한 전 대표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면 지역 특성이 있는 만큼 승부를 걸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