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수출기업들 10곳 가운데 5곳 이상은 중동발 리스크에 뚜렷한 대응 전략이 없거나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4일 중동 지역과 교역 중인 수출기업 37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의 사태 장기화 대응 방안는 질문에 △대응책 마련 중(48.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별다른 대응 계획 없음(29.7%) △상황 안정시까지 거래중단·보류(24.3%) △바이어·공급선 다변화(8.1%)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상당수가 아직 뚜렷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이번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지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영향으로 △해상운임 상승과 물류 차질·지연(64.9%)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에너지 비용 증가(54.1%) △수출·수입 거래·납기 차질 또는 대금결제 지연(40.5%) △매출·수주 감소, 바이어 신뢰도 저하·거래 위축(40.5%) △환율 급변동 영향(2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정부에 △물류난 해소와 해상운임 보조 지원(54.1%) △경영안정 자금 지원·대출기한 연장(35.1%) △수출입기업 피해보상(35.1%) △에너지(유가) 가격 안정화·원유 비축 지원(29.7%) △신속한 현지 정보·위험 경보 제공(29.7%)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채화석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선박 공격과 통행 마비가 발생한 것은 지역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휘발유 가격 급등 등 민생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원유 수급 안정화와 물류비 지원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