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쏟아지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요구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중도 확장보다 보수 결집 전략이 더 효과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 3법'에 대한 철폐 투쟁을 계속 전개키로 방침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한 뒤 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상복 차림으로 현장 의원총회를 열어 이재명 대통령이 사법 3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를 열어 형법 개정안(법왜곡죄),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재판소원제), 법원조직법 개정안(대법관 증원) 등 사법 3법을 의결했다. 청와대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의결하고 공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여당에 대한 국민의힘의 지지율 열세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6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지난 3~5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2%P(포인트) 상승한 46%를 ,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1%P 하락한 21%를 기록해 양당 간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절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당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장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갑)은 장 대표와의 면담 직후 "지방선거 승리라는 목적지는 같지만 전략과 전술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면담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지 않는 배경에 대해 "사법개혁 3법 통과와 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 출범 등으로 중도층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 여야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장 대표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자신의 정치 생명의 기준이 될 것 같다고 했다"며 "두 곳 다 이기면 승리이지만 만일 한 곳만 승리해 반쪽짜리 승리라고 비판이 나와도 전당원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자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9%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