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 구도가 유정복 현 시장(국민의힘)과 박찬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맞대결로 사실상 굳어졌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두 후보를 단수 공천하면서 이번 선거는 '현직 시장의 시정 평가'와 '정치적 도전'이 맞붙는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수도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에서 여야가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한 것도 그만큼 선거의 전략적 비중이 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정복 시장은 중앙 정치와 지방 행정을 모두 경험한 정치인이다. 김포시장을 거쳐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지만 2018년 선거에서 낙선했고 2022년에 다시 시장직을 되찾았다. 이번 선거는 재선 도전이다. 유 시장 측은 도시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 재임 기간 추진해 온 정책의 연속성과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박찬대 의원은 정당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인천 연수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에서 활동하며 당내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민주당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박 의원을 후보로 단수 공천한 것도 수도권 선거 전략 차원에서 인천을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 정치와의 정책 연계를 강화해 인천 발전의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 선거 때마다 뒤바뀐 인천 권력
인천은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스윙보팅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 약 300만명의 광역도시로 선거 때마다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려 온 지역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유정복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지만 2018년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후보가 시장직을 차지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후보가 다시 시장직을 탈환했다. 선거 때마다 권력이 교체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인천은 수도권 민심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평가된다.
지역별 정치 성향 차이도 뚜렷하다. 동·미추홀 등 원도심 지역은 비교적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연수·부평·계양 등 인구 밀집 지역과 신도시에서는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서구 역시 선거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 시정 평가에 맞선 정치 동력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에 대한 시정 평가와 정치적 도전이 맞붙는 승부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유정복 시장은 시정 성과와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도시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박찬대 의원은 국회 경험과 중앙 정치와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정책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현직 시장에 대한 시정 평가, 정당 지지도, 수도권 민심 흐름 등을 꼽는다.
인천이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천시장 선거 결과 역시 지방 선거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