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미담이 소상공인 선행을 포상하는 제도로 이어졌다. 이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가 대표로 있는 폴리페놀팩토리는 소상공인의 선행 사례를 발굴·포상하는 '308 바이코트(BUYCOTT)' 시상제도를 창설하고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제도는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고깃집에서 발생한 사례를 계기로 마련됐다. 인근 조경 공사 인부들이 작업 중 실수로 식당 앞 데크를 파손했으나 가게 주인은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괜찮아요"라는 말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후 인부들은 자발적으로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파손된 데크를 직접 수리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폴리페놀팩토리는 해당 음식점과 조경업체를 308 바이코트 1호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음식점은 먼저 상대를 배려한 행동을, 조경업체는 받은 호의를 행동으로 되돌린 점을 각각 선정 이유로 밝혔다. 음식점은 손상태 사장이 운영하는 뭉텅 오목교점이다.
회사는 상패 전달과 함께 일정 협의를 거쳐 수상 음식점에 대한 포상 행사를 진행한다. 조경업체 역시 별도 일정에 따라 포상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수상 소상공인에 대한 홍보와 그래비티샴푸 제공 등을 지원하며 마케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308은 그래비티샴푸가 탄생한 KAIST 실험실 308호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바이코트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보이콧(Boycott)의 반대 개념으로, 선한 가게를 소비로 응원(일종의 '돈쭐')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연중 상시 제보를 받아 정기적으로 선행 소상공인을 발굴·시상할 계획이다.
이해신 교수는 "작은 배려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선한 행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