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New Wave)를 앞세워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방문객이 늘고 즉석식품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이 최대 33배까지 뛰는 등 점포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어 업황 둔화와 해외 진출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뉴웨이브 점포의 객수는 일반 점포 대비 약 30% 많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14개 지역에서 뉴웨이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10월 론칭한 뉴웨이브는 푸드, 패션·뷰티, 주류 등 핵심 카테고리를 상권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고 현대적인 공간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가맹 모델이다. 이를 통해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뉴웨이브 점포는 핵심 카테고리에서 일반 점포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 들어 3월15일까지 뉴웨이브 매장의 즉석식품과 신선식품의 평균 매출은 일반 점포의 각각 33배, 20배를 기록했다. 패션(14배), 양주 와인(11배), 빵(7.9배), 간편식(7배) 등 다른 핵심 카테고리의 평균 매출도 일반 점포를 웃돌았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뉴웨이브 점포는 일반 점포보다 객수와 핵심 카테고리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세븐일레븐만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담아낸 인테리어와 상권 맞춤형 상품 배치를 통해 점포 내 고객 체류 시간을 높이고 차별화된 리테일 경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손실 84% 감소…전사 수익성 견인
이러한 성과는 전사 차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약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1분기 340억원에 달했던 적자 폭은 2분기 87억원에 이어 3분기 1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세븐일레븐은 뉴웨이브 점포를 상권 맞춤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외국이 관광객이 많은 명동 지역에 기존 모델에 참여형 콘텐츠를 추가한 뉴웨이브 명동점을 선보였다. 이달 초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뉴웨이브 모델을 대학 상권에 맞춰 재구성한 뉴웨이브 한양대프라자점을 열었다. 해당 점포의 개강 직후 10일간(3월2~11일) 중점 카테고리 매출은 일반 대학 상권 점포보다 최대 9.4배 많았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뉴웨이브 모델을 중심으로 둔화된 편의점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6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편의점 수가 감소하면서 편의점 업계의 양적 성장이 멈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4대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총수는 5만3266개로 전년 대비 약 2.9% 감소했다.
이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 '세븐일레븐'의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영역이 국내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시장 포화와 체질적 한계를 뉴웨이브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개별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은 뉴웨이브 모델을 통해 독자적인 생존 경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