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북지사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이동하고 있는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김수민 내정설' 등의 논란 끝에 추가 컷오프(공천 배제) 없이 충북도지사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대구시장 출마 중진 의원 컷오프 구상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지사 후보 선출과 관련해 김수민 후보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한 뒤 종합적인 논의를 거쳐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최종 확정을 지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결과 공천배제 대상을 제외한 신청자 전원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충북도지사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충청북도의 지역적인 특성과 도정 운영의 안정성, 그리고 당의 공정한 경쟁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김수민 단수 공천설이 제기되고, 충북지사 후보들이 선거 운동 중단에 나서 추가적인 컷오프 없이 경선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했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구와 충북의 경선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며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의 목표는 승리다. 그리고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며 "이정현 공관위원장께서 해당 지역의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의 대구시장 컷오프 구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 이 위원장은 대구시장 출마자인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에 대한 컷오프 구상을 내놨다.

이에 대해 공관위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직을 내려놨다.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 위원장을 만나 '공천 전권'을 약속하며 설득했고,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복귀했다.

현재 공관위에서 대구시장 경선 룰에 대한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공관위 관계자는 "대구시장 경선은 다른 지역 윤곽이 잡힌 뒤 가장 마지막에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장 경선 룰에 대한 당내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지역 국민의힘 의원 12명 가운데 대구시장 출마에 나선 5명의 의원을 제외한 7명의 의원들은 장 대표를 찾아 '낙하산식' 경선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어 대구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9일 중진 컷오프 관련 논의를 위해 한 차례 더 모였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의원을 비롯해 10명이 자리했으며 유영하·최은석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국민의힘 공관위가 대구시장 후보들에 대한 중진 컷오프를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공관위 관계자는 "공관위의 역할은 반발이 있어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추진을 하는 게 맞다"며 특정 후보를 위한 컷오프라는 지적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