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바닥에 버린 채 빈 봉투만 훔쳐 가는 여성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한 여성이 쓰레기 봉투에 담긴 내용물을 바닥에 버리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버려진 쓰레기봉투를 뜯어 바닥에 내용물을 버린 채 봉투만 훔쳐 가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2일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한 빌라 주차장에서 포착된 황당한 장면이 공개됐다. CCTV를 보면 한 중년 여성이 주차장 구석에 버려진 상자 틈에서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발견한다.


여성은 거침없이 봉투 매듭을 풀더니 안에 든 내용물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이후 빈 봉투만 곱게 접어 챙긴 뒤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여성이 떠난 후 널브러진 쓰레기는 바람에 날리면서 주차장과 인근 골목에 나뒹굴었다.

제보자는 "봉투를 가져가는 것보다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두고 간 것이 더 화가 난다"며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기로 했지만 재발할 경우 정식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종량제봉투 대란 때문(?)… 버린 쓰레기 '탈탈' 털고 봉투 훔친 도둑
한 중년 여성이 종량제 봉투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은 서울 양천구 한 빌라 주차장에서 중년 여성이 종량제 봉투를 훔치는 모습. /영상 =JTBC '사건반장

이같은 여성의 황당한 범행은 최근 쓰레기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자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가 일상 소비재 시장까지 번진 탓이다.

종량제봉투를 비롯한 비닐과 포장재는 나프타를 기초로 한 합성수지로 만들어지는 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송 여건이 악화하면서 나프타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의 구매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종량제봉투 품절 현상까지 벌어졌다.


대부분 지자체는 현재 충분한 상태의 비축 물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품절 사태는 제작된 봉투가 판매소까지 도달하는 속도보다 소비 속도가 빨라지면서 병목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재기 움직임에 정부도 종량제 봉투 물량이 충분하다며 가격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달래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