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배당기업 세제혜택을 계기로 3월 한 달에만 400사가 넘는 기업이 새로 공시에 참여했고, 삼성전자·SK 등 대형주들은 조 단위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속도를 높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기업은 590사(코스피 307사·코스닥 283사)로 집계됐다. 2024년 5월 제도 시행 이후 누적 기준이다. 3월 한 달에만 409사가 신규 공시를 제출했는데, 이 중 405사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른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 세제혜택이 방아쇠가 됐다.


고배당기업 기준으로는 4월 3일까지 총 528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했다. 신규 공시기업 444사 가운데 코스닥 기업(261사)이 코스피(183사)를 앞질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형주 중심이던 밸류업 참여가 중소형 상장사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올해는 시행 첫 해인 만큼 약식 공시가 허용됐고, 2027년부터는 현황진단·목표설정·이행평가 등을 갖춘 완결성 있는 공시를 내야 한다.

자기주식 소각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3월 한 달간 99사가 소각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5조3000억원 규모 소각을 결의했고, SK는 4조8000억원, 셀트리온은 1조7000억원 규모를 각각 처리했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상장기업 전체 자사주 소각 금액은 2023년 4조8000억원에서 2025년 21조40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밸류업 지수는 3월 말 2248.59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 산출이 시작된 2024년 9월 30일(992.13포인트) 대비 126.6%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4.8%)을 31.8%포인트 웃돌았다. 밸류업 ETF 13종목의 순자산총액도 3월 말 현재 2조6000억원으로, 최초 설정 시 대비 439.4% 증가했다.


한편 거래소는 상장기업의 공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4월 말부터 '밸류업 공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접수는 4월1일부터 17일까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를 통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