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유 수출이 줄어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타격을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한국행 유조선이 지난달 말 화물을 하역했다"며 "이는 태평양 건너 6000마일(약 9700km) 떨어진 우리에게도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원유의 75%를 수입한다. 이 중 30%가 중동산 원유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크지 않아 이번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캘리포니아는 중동산 원유를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 정유소에서 항공유와 휘발유 등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항공유의 20%, 휘발유의 25%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약 66%는 한국, 인도, 타이완에서 수입한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캘리포니아의 최대 연료 공급처 한국과 인도가 수출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캘리포니아 에너지 산업도 비상을 맞았다.
시장조사기관 보텍사 기준 한국은 이번달 캘리포니아에 평상시 대비 항공유 수출량을 절반만 공급할 계획이다. 셰브론 정유, 파이프라인 부문 책임자 앤디 월즈는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 차질이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번달은 항공유와 휘발유 재고가 충분하지만 그 이후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캘리포니아가 있는 미국 서부 정유소들이 오히려 시설 폐쇄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에 당장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P글로벌 에너지 분석가 데브닐 초우두리는 "최근 5년 동안 평균 수준까지 항공유를 비축했다"며 "소진하는 데 여전히 몇 달이 걸릴 것이고 호르무즈 해협이 2~5주 내로 개방된다는 가정하에 재고는 7~8월까지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