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학교 교복 공동구매 입찰 과정에서 추가 담합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입찰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구미·김천·칠곡 지역 일부 중·고교의 동·하복 교복 낙찰 가격은 교육청 권장 상한선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으며, 여러 학교의 입찰 가격이 동일하거나 1000원 안팎의 차이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마다 공급업체가 다름에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일정 구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추가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입찰 과정의 투명성과 가격 산정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에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거부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의 정보 제공 동의 여부를 알 수 없어 별도로 자료 제출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이 같은 결정이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복값은 학부모들이 부담하는데 정작 가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담합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교육청이 업체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심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도 이미 담합이 적발된 전례가 있는 만큼 교육청의 자료 비공개 결정이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며 "자료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검증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지는 지난 2025년 1월20일자(불법·불공정 판치는 경북 학교교복 입찰) 보도를 통해 구미지역 교복업체 간 가격 단합 의혹을 제기한 이후 같은 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구미 지역 6개 교복 대리점에 대해 총 1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구미·김천·칠곡 지역 48개 중·고교에서 실시된 230여 건의 학교주관 교복 공동구매 입찰에서 낙찰 예정 업체와 투찰 가격 등을 사전에 정하고 이른바 '들러리 입찰'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스쿨룩스 구미점(약 10억1500만원), 아이비클럽 구미점(약 7억5300만원) 등 주요 대리점들이 수억 원대에서 십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경북교육청의 교복 입찰 자료 비공개 결정은 교육청이 교복업체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공정위 적발 이후에도 유사한 가격 구조가 반복되는 만큼, 현행 '학교 주관 구매제도'가 오히려 담합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행 교복 공동구매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입찰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