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국내 판매 추이. /그래픽=신재민 위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국내 시장에서 급격한 판매 둔화를 겪고 있다. 지난 5월 판매량은 3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 감소 폭보다도 큰 낙폭이다. 올해 하반기 전략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제네시스의 판매 회복 여부가 현대차 내수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월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6161대를 기록했다. G80 2220대, GV70 1798대, GV80 1547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17대와 비교하면 35.3% 감소한 수치다.


제네시스 판매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2023년 5월 국내에서 1만2428대를 판매했으나 이후 2024년 1만136대, 2025년 9517대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6161대까지 떨어졌다. 3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0.4%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 감소 폭보다도 훨씬 가파르다. 현대차의 5월 국내 판매량은 2023년 6만8680대에서 올해 4만5364대로 축소됐다. 감소율은 33.9%다. 제네시스 감소율인 50.4%와 비교하면 16.5%포인트 차이다. 현대차 전체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제네시스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 내수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2023년 5월 기준 제네시스 비중은 18.1%였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100대 중 18대가 제네시스였다는 의미다. 이후 2024년 16.3%, 2025년 16.1%로 내려갔고 올해는 13.6%까지 하락했다.


제네시스의 핵심 세단인 G80은 2023년 4813대가 판매됐지만 올해는 2220대에 그쳤다. 감소율은 53.9%에 달한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역시 같은 기간 2737대에서 1547대로 줄었다. 중형 SUV GV70도 2615대에서 1798대로 감소했다.

G80과 GV80은 제네시스 판매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모델이다. 두 차종의 판매 감소는 단순한 물량 축소를 넘어 브랜드 전체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수요층이 분산된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 감소를 수요 부진보다는 공급 문제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서 주요 차종 공급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5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1% 감소한 4만5364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 감소 폭이 4.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에서의 충격이 더 컸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제네시스의 전동화 다각화 라인업 투입이 내수 반등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브랜드 최초로 2.5 가솔린 터보 기반의 'G80·GV80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GV70 EREV'와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등 핵심 신차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 감소는 노후화된 상품군과 공급 제약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며 "신차 투입이 예정된 만큼 대기 수요를 다시 흡수하며 판매 반등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