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노코가 3년째 영업적자와 높은 매출원가율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자회사 편입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컸지만 실적 개선은 아직이다.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항공우주 전장 및 위성통신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4일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노코 실적 전망은 매출 168억원, 영업손실 4억원이다. 지난 1분기는 매출 116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0억8000만원, 2024년 21억7000만원이었다.
적자 구조가 이어진 건 높은 매출원가율 탓이다. 2024년 매출원가율은 96.5%, 2025년 95.8%였는데 지난 1분기는 99.3%로 치솟았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의 비중인데 매출원가는 인건비와 시험평가비 외에 재고도 포함한다. 프로젝트 단위 주문생산이 많은 방위산업 업종의 특성상 부품과 소재 등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어 매출원가율이 높다.
방산업계에서는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는 초기 개발단계에선 부품이나 소재 사용량이 많지 않아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일정 수량 이상으로만 묶음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대량생산을 시작하기 전엔 재고를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한다.
제노코의 높은 매출원가율에는 R&D 개발 과제 중심 사업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제노코는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 KAI 등으로부터 개발 사업을 수주한다. 표면적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대 수준이지만 실제 투입된 R&D 비용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이익률을 하락시켰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실적 반등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본격 양산 및 FA-50 수출 물량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 공급이 양산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제노코 관계자는 "미래가치를 위한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기존 예산 대비 원가율이 상승한 개발 프로젝트들이 있어 적자가 발생했다"며 "3분기부터 KF-21이나 위성 사업 등에 대한 수주 개발이 완료되고 제작으로 전환되는 시점인 만큼 분기별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15.89%까지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제노코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한화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의 KAI 지배력이 확대될 경우 한화그룹 내부 계열사와의 사업 중복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제기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KAI 지분을 확대하는 건 제노코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당장은 안정적인 매출처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계열사 간 중복 기술 부문 등은 매각 등 재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노코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저희 고객사이고 이미 수주해서 양산하고 다음 차수 양산까지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며 "KAI와 한화의 지분관계 등과 관계 없이 기존 공급망 체계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KAI와 제노코는 2024년 11월7일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KAI는 2025년 7월 인수 자금 납입을 마치며 제노코 주식 37.95%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3월26일 장중 3만9600원까지 기록했던 제노코 주가는 지난 12일 1만3950원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64.8% 떨어졌다. 지난 13일은 1.15% 오른 1만411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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