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이대원 장군 상.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DB

평택시는 정해왜란(1587년)의 영웅 충렬공 이대원 장군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고 국가 안보 의식을 북돋우기 위해, 시의회 및 관내·외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해군 차기 주력함정에 '이대원함' 명명을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동 건의에는 평택시와 평택시의회뿐만 아니라 장군의 사당(쌍충사)이 있는 전남 고흥군의 '녹도진 쌍충사 모충회', 장군의 본관인 '함평이씨 대종회' 등이 대거 동참했다. 이처럼 장군의 역사적 발자취를 공유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뜻을 모으면서 지역과 문중을 초월한 염원이 한데 담기게 됐다.


충렬공 이대원 장군(1553~1587)은 평택시 포승읍 출생으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전라좌도 녹도만호로 부임해 정해왜란 당시 손죽도 앞바다에서 밀려오는 왜구에 맞서 사흘 동안 결사적인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순국한 호국 영웅이다.

역사학계 연구와 최근 학술 발표에 따르면, 당시 이대원 장군과 군사들이 보여준 결사 항전은 왜군에게 전라도 진격이 불가능함을 각인시켜 침략 경로를 변경하게 만든 위대한 전략적 승리였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조선 조정이 전라좌수영의 함대와 군사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함에 따라, 훗날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결정적인 방어 체계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택시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소재한 대표적인 대한민국 안보·국방 도시이나, 정작 지역 출신의 대표적인 호국 무장(武將)의 이름이 명명된 주력함정이 없어 지역사회 내에서 아쉬움과 염원이 지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건의는 지역 주민과 종중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관민 협력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절명시를 남기며 충절을 고백했던 이대원 장군의 군인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며 "장군이 목숨 바쳐 지켰던 남해 바다를 '이대원함'이 되어 다시 누빌 수 있도록 해군 측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원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인 '확충사'와 묘역, 신도비는 경기도 기념물 제56호로 지정되어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에 보존되어 있다. 시는 장군의 공적과 숭고한 희생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선양 활동과 문화재 정비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