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원씽 흡수합병을 계기로 스킨케어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화장품 중심 체질개편에 나섰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이 스킨케어 중심 체질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자회사 '원씽'(ONE THING)을 흡수합병하며 생활용품과 색조화장품 중심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3월 태광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제시한 '2028년 화장품 매출 비중 5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경산업은 원씽을 흡수합병하고 지난 15일 합병 종료보고서 공시를 통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원씽은 별도 법인에서 애경산업 브랜드로 편입돼 운영된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애경산업의 화장품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사업과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등 색조·베이스 메이크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 스킨케어가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사업 무게추를 스킨케어로 옮길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씽은 애경산업의 스킨케어 강화 전략의 핵심 브랜드로 꼽힌다. 애경산업이 2022년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병풀 등 원료 중심 제품 전략을 앞세워 성장해왔다. 애경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 마케팅, 영업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원씽을 핵심 스킨케어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원씽의 브랜드 정체성도 재정비한다. 단순 성분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병풀 라인을 중심으로 클렌저와 크림 등 제품군을 확대해 객단가와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도 추진한다.


조직 개편 역시 스킨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경산업은 최근 스킨케어 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등 화장품 조직을 세분화했다. 브랜드별 전략 수립과 제품 개발,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브랜드 통합을 넘어 화장품 사업 비중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 편입 이후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생활용품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K뷰티 열풍으로 해외 수요는 확대되고 있지만 브랜드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성분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원씽 합병이 애경산업의 스킨케어 중심 체질 개편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애경산업이 화장품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원씽이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원씽의 브랜드 가치와 애경산업이 보유한 제조·유통 역량을 결집해 화장품 사업의 이익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조직 통합이 완료된 만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고마진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