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지난해 5월23일 용주사 주지 성효스님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특례시

정명근 경기 화성특례시장이 조선왕조의 애틋한 역사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이 담긴 세계유산 '화성 융릉·건릉(융건릉)'과 천연기념물 '개비자나무'를 연계해 화성시 국가유산의 가치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22일 밝혔다.

정 시장은 "우리 화성특례시가 가진 최고의 보물이자 자랑인 문화·자연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고 발전시키겠다"며 "108만 시민 누구나 삶 속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명품 역사·문화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시는 이번 달 나들이 명소로 융건릉을 추천했다. 신록이 짙어지는 6월,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걸으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과 천연기념물 개비자나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사적으로 지정된 화성 융건릉은 화성시 병점구 안녕동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 왕실의 능으로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곳은 추존 장조의황제(사도세자)와 헌경의황후 홍씨를 모신 '융릉', 조선 제22대 정조선황제와 효의선황후 김씨를 모신 '건릉'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융릉은 1789년 양주 배봉산에 있던 것을 현재의 안녕동으로 옮겨오며 '현륭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아버지를 향한 정조대왕의 깊은 그리움과 효심이 집약된 공간으로, 조선 왕실의 효 사상과 역사적 의미를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전하는 상징적인 유산이다.


이처럼 깊은 효심이 깃든 융건릉의 솔숲 흙길을 직접 걸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화성 융건릉 내 '융릉~건릉 숲길'이 오는 30일까지 시민들에게 한시 개방된다.
융건릉 모습. /사진제공=화성특례시

'융릉-건릉 숲길'은 융릉과 건릉을 잇는 흙길로, 키 큰 소나무와 참나무가 짙은 그늘을 드리워 한여름에도 서늘한 솔향을 맡으며 걷기 좋다. 능역 대부분이 평탄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으며 유모차 대여도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융릉, 왼쪽은 건릉으로 이어져 아버지를 향한 정조대왕의 깊은 그리움이 깃든 두 능을 한 길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번 개방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마련한 '세계유산 조선왕릉 숲길 개방' 행사의 일환으로, 싱그러운 신록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융릉-건릉 숲길에서 만난 시민 김창숙씨(45세, 여)는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 삼아 방문했는데, 울창한 숲길이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즐거웠다"면서 "특히 200년 넘게 능을 지켜왔다는 재실 나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조선왕릉의 역사적 의미도 되새기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