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단순 가격 경쟁 대신 디자인과 상품성, 디지털 결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차를 소유하면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반떼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더 뉴 그랜저에 이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무뇨스 사장은 "아반떼는 현대차의 엔트리 모델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엔트리 모델에도 우수한 최신 기술과 상품성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은 처음 현대차를 선택하는 고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세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많은 고객이 SUV로 이동하면서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이동 수단의 본질과 승용차의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층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세단 판매 성장을 이어가며 새로운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형 아반떼 역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에서 아반떼(엘란트라)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많은 경쟁사가 세단 사업을 축소하고 전기차와 SU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모빌리티 기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이어 "고소득층만을 겨냥하기보다 젊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찾는 고객들이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엘란트라를 시작으로 팰리세이드, 나아가 제네시스까지 이어지는 고객 여정을 구축해 평생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역설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차량 개발뿐 아니라 로보틱스,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중심차) 기술에 대한 투자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현대차의 노하우와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라고도 평가했다. 무뇨스 사장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기술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한국 시장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