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한일시멘트 단양 공장./사진=한일시멘트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 여력이 위축된 영향이다. 업계는 환경·안전 분야 투자는 유지하면서도 생산설비 확충 등 성장 투자는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25일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5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6년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 계획은 총 4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자액 4726억원보다 9.1% 감소한 규모다. 최근 5년 평균 투자액인 4992억원과 비교해도 13.9% 적은 수준이다.

시멘트업계 설비투자는 2024년 578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72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년 새 투자 규모는 1491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환경·안전 분야 투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올해 환경·안전 투자 계획은 3844억원으로 전체 설비투자의 89.5%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4269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반면 생산능력 확대와 직결되는 생산설비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올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은 197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45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도 46억원에 그쳤으며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27억원으로 제한됐다. 업계가 신규 성장동력 확보보다 기존 사업 유지와 규제 대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투자 위축은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건설 착공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물류비와 유가,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탄소중립과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투자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다. 시멘트업계는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 설비 도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협회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 설비 투자 규모가 2035년까지 5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시멘트 수요가 다시 급감하면서 1분기 개선 흐름이 상쇄됐다"며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탄소중립 설비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