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과거 탈권위주의와 간소화를 거쳤던 취임 행사는 민선 9기에 이르러 실용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지역 재선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의전 행사를 생략하고 핵심 공약과 정책을 곧바로 전개하는 '정책 킥오프 무대'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1일 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이날 출범한 민선 9기 단체장들은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법적 절차만 최소한으로 거친 뒤 일제히 민생 현장으로 직행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시청 로비에서 시민 대표들과 소규모 취임 행사를 치른 직후, 수정·중원구의 주거 정비 추진 지역과 분당 노후 계획도시 정비 현장을 찾았다. 구도심 균형 발전과 분당 노후화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신 시장은 "주민 부담은 줄이고 사업 속도는 높이기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이상일 용인시장도 새벽 5시30분 기흥구 동백지구에서 환경관리원들과 함께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며 첫날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골목길 종량제봉투를 수거한 뒤 환경미화원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새벽부터 고생하는 노고를 실감했다"고 감사를 전하는 등 현장 중심의 민생 철학을 보였다.
재선에 성공한 전진선 양평군수 역시 기존 격식에서 벗어나 양평병원과 청년 농업인 농가, 청년 창업 지원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청년정책 서포터즈 위촉식을 여는 등 보건·복지·경제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 군정 비전을 현장에서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대규모 외부 행사 대신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작은 취임식'을 열어 내실을 기했다. 신 시장은 민선 9기 1호 문서로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 추진'에 서명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취임식 후에는 구내식당에서 직원 배식 봉사에 나서며 내부 소통을 다졌다.
신 시장은 취임식에 앞서 현충탑 참배와 1호 결재인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 추진'을 시작으로 민선 9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후 직원 식사 배식에 참여하며 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