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5일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에 핸드볼경기장 출입문이 처음 열린 것이다.

이곳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촉발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이 옮겨진 개표소로, 그동안 시위대는 개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출입구를 봉쇄하고 재선거를 요구해왔다.


국조특위 소속 위원들은 이날 낮 12시쯤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날 형사 300여명, 기동대 20여개 부대, 대화경찰 100여명 등 경력 1500여명을 투입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경찰은 안전조치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협박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출입구를 막는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바깥으로 이동시켰다.

경찰이 출입을 저지하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 조치한 건 지난 5일 이곳에서 봉쇄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강제 해산이 아니라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근거한 이동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조특위 소속 위원들은 현장에 도착한 지 약 1시간 만인 오후 1시 10분쯤 2-2번 게이트를 통해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위원들은 지하로 이동해 보안 체계 등을 40여분간 살펴본 뒤 현장을 떠났다. 이날 투표함을 개봉하거나 투표지 수량을 확인하는 검증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경기장 내부에는 개표를 마친 투표지 247만장과 선거 관련 서류, 개표 장비 등이 외부 봉쇄 시위로 반출되지 못한 채 보관돼 있다.

시위대는 국조특위 위원들이 현장을 떠나자 다시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국회 국조특위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이날 오전 국조특위 위원들이 핸드볼경기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들이 대거 몰렸고, 국정조사 협조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린 참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쓰러져 119구조대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경찰을 밀치며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이 공무집행방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달 16일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끝까지 막아 일부 시위대 사이에서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도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여성은 2-1게이트 앞에서 성조기를 두른 채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 중단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경찰은 다음주 중 이 여성을 소환해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