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재개되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9.53% 급락한 81.8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기준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은 10.88% 급락한 87.6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이란 공습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량 감소와 홍해 확전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공격 중단에 빠르게 진정됐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에 시간을 주려 한다"며 "대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 좋은 협상을 하려 한다"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가 실패할 경우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에번스 PVM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시장은 끊임없이 긍정적인 소식을 찾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군사 행동 중단은 긍정적이지만 원유 공급이 정상화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진단했다.
공습 중단은 일시적인 신호에 불과하며 여전히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렉스 호데스 스톤X 에너지시장 전략 책임자는 "6월 중순의 일시 휴전 이후에도 선박 운항은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중동산 원유 수출이 제한되며 사우디의 원유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항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10척도 되지 않았다. 이에 올레 흐발비 SEB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전쟁 전 하루 2000만배럴 수준이던 호르무즈 통과 원유는 현재 15%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정치적 휴전이 당장 원유 공급을 늘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