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권민수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앞으로 긴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15~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표결권 12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2023년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인상이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높였고 점도표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12명은 0.25%포인트, 4명은 0.50%포인트를 더 올릴 것으로 봤다.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점도표를 내지 않았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상단 기준 한미 금리 차이는 기존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고 금융 여건도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선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7bp(1bp=0.01%포인트) 오른 4.74%, 10년물 금리가 2bp 상승한 5.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0.7% 오른 100.32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내린 7552로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6% 하락한 배럴당 102.02달러를 기록했다.
권 부총재는 "워시 의장의 물가안정 의지 강조와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전쟁 전개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번 주 일본과 영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도 예정된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이 같은 날 내놓은 '2026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FOMC 직전까지 원화는 강세였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359.4원으로 7월 말(1424.0원)보다 64.6원 하락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4.8% 올라 한은이 비교한 주요국 통화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수급 개선과 견조한 성장세 전망이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 4일 발표한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9월 15일 환율 기준 약 57조2000억원) 흑자로 월간 기준 역대 2위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연 3.00%로 올렸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중 45억달러 순유출로 7월(216억5000만달러 순유출)보다 유출 규모가 줄었다. 주식자금은 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86억6000만달러 순유출로 유출 폭이 커졌다. 올해 1~8월 누적 순유출은 1270억8000만달러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8월 중 22bp로 전월보다 1b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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