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1일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3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조현호 기자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을 완성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에 시민들이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선거가 끝난 후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다가 제가 G3 서울 기획위원회 구성을 툭 제안했고 이렇게 만들어졌다."

보이그룹 방탄소년탄(BTS)의 광화문 콘서트, 북미·유럽·중동의 여행객이 골목골목 활보하는 명동, 한강라면을 먹는 한강공원의 외국인들.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서울을 글로벌 톱3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지난 6월 말 첫 회의를 시작한 G3 서울 기획위원회의 김병민(사진) 공동위원장은 두 달 만인 이달 말 로드맵을 공개한다. 95명의 민간위원과 10개 분과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진행했고 결과는 민선 9기의 새 청사진이 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봉사해준 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로드맵에 따라 예산 편성이 이뤄지고 G3는 해산하겠지만 시정 과제들을 수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서울시의 구성원이라고 늘 생각한다. 어떤 위치에 있어도 G3의 로드맵이 나가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G3는 전문가들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비전문가이자 일반시민인 회사원, 스타트업, 자영업자, 대학생들도 참여한다. 김 위원장은 "관악구 뷰티거리의 소상공인 김미정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박람회에서 만나 정책 지원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활동으로 이어졌다. 스타트업 언바운드랩의 조용민 대표는 미래 창업가인 청년들의 희망이 되고, 명예서울시장을 맡은 김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저출생 분야의 전문가로 서울시 디딤돌 소득정책에 큰 역할을 해 주셨다"며 구성원들을 소개했다.
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서울광장에서 [시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건강·주거·관광 정책사업에 투자 확대…"여야 협치 기대"

G3는 경제·복지·주거·육아 정책의 전 분야를 담는다. 김 위원장은 1호 공약으로 '건강'을 꼽았다. G3 조사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의 건강 지수를 비교한 결과 경제력 수준과 비례했다. 김 위원장은 "먹는 것과 운동하는 습관 모든 것이 경제력과 연결되고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소득 격차를 정책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인생의 목표 만은 격차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주거 문제를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보금자리 공간인 주거 정책이 정치 이념으로 빠져 집을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 둘 다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면서 "여야와 정부가 주택 공급이라는 큰 틀에서 같은 방향성을 세웠고 서울시의 역할은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장관과 청와대에 필요 사항들을 전달했고 국회의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민간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지원을 위한 건의 사항이 일부 담긴 점은 다행이나 대출 규제의 완화 등 많은 협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G3의 과제로 '관광'을 지목했다. 그는 "세계가 주목한 서울의 최대 매력은 관광이다. 야간 경제, 투어노믹스를 통해 잠들지 않는 문화관광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쉼과 여가, 낭만과 문화, 그리고 푸드트럭이 어우러진 공간인 서울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외국인들이 확 반했다. 널리 홍보가 안 돼 아쉽다"고 전했다.

"학생회장·기초의원으로 정치 입문, 현실과 괴리 있는 정치 안하겠다고 결심"

1982년생인 김 위원장은 경희대 경제통상학부에 재학 도중 총학생회장 활동을 하며 정치권과 인연이 닿았다. 졸업 1년 전인 2007년 대선에서 서울 총학생회장 모임을 결성했고 자연스럽게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이념 중심의 정치 편향성과 거리를 둔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서 국회의원과 청와대가 주권자의 관심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에 잘 공감이 안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학에 다니며 도서관 자치위원회를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선출된 권력이 시민의 보편적인 공감대와 어떻게 접점을 갖고 활동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현 야당의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싫으면 투표하는 제1야당으로서만 존재할 뿐 기대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고 인정했다. 다만 양극단화된 정치 상황에도 유권자의 투표가 균형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희망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하나의 집단에 모든 권력을 몰아주지 않는 균형은 유권자의 힘"이라면서 "청년 세대가 보는 정치의 합리성을 벗어나지 않고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극단 정치에 쏠리지 않는 유권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준비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 1~2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