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노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편입 이후 연구개발(R&D) 중심 사업에서 양산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잔여 전환사채(CB) 물량과 주주구조 변화 등은 변수로 꼽힌다. 제노코는 항공우주 전장 및 위성통신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노코의 잔여 미전환 CB는 45억원 규모다. 제노코는 2024년 8월 200억원 규모의 제1회 CB를 발행한 이후 순차적으로 전환청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00억원을 비롯해 3월과 4월도 각각 50억원, 5억원 규모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현재 미전환 잔액 45억원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1만6567원이며 27만1624주가 추가 발행될 수 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되더라도 차익 실현을 노린 CB 전환 물량이 쏟아질 경우 주가 상단을 누를 수 있어 투자자 사이에선 오버행 우려가 나온다.
제노코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218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9억2800만원으로 손실 폭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2분기 영업손실이 6억9600만원으로 1분기 12억3200만원보다 축소된 영향이다.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20억8000만원, 2024년 2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양산이 본격화되면 제노코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제노코의 지분 변화도 있었다. 올해 앤로보틱스는 관계사 광무와 함께 제노코 지분 5.08%를 확보하며 '경영참여'를 공시했다. 우주항공 및 방산 부문은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사업 간 시너지를 고려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투자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시 차익 실현을 염두에 둔 매집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KAI는 2025년 7월 제노코 주식 37.9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경영을 책임지는 유태삼 대표는 12.27%였다. 현재는 CB가 전환하며 KAI 지분율은 34.41%, 유 대표의 지분은 11.13%로 낮아졌다.
잔여 CB 물량 대책에 대해 제노코 관계자는 "투자조합 측과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재무적 투자자(FI) 특성상 적절한 시점에 엑시트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 부분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KAI에 인수된 이후 제노코는 'C레벨' 인사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이어왔다. KAI 출신 인사들을 주요 경영진에 배치하며 관리 체계를 강화한 것. 창업주인 유태삼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했지만 재무와 기술 부문에는 KAI 출신 임원이 배치됐다. KAI의 관리 체계를 적용해 원가율을 낮추고 양산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오는 9월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임원 선임 안건도 상정됐는데 후보로 오른 인물 모두 KAI 출신이다.
공시상 인력 집계 방식도 변경됐다. 올해 정기보고서부터 인력 세부 통계가 사무·연구·생산으로 통합돼 개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는 사무·구매·품질·사업·연구·생산 등으로 구분됐다.
제노코 관계자는 "KAI 편입 이후 프로젝트(PM) 단위 중심 업무 개편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공시상 분류를 정비한 것"이라며 "주문 제작 형태 중심의 방산 특성상 연구와 생산의 경계가 모호해 매번 불필요한 서류 행정 리소스가 낭비되는 것을 막고자 단행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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